안전지대의 리드보컬 타마키 코지의 솔로앨범 <ワインレッドの心(와인 레드의 마음)>수록곡. 안전지대의 히트곡들을 오리지널 멤버들과 어쿠스틱 발라드로 리메이크한 베스트 앨범 유형이다. 나쁜 일이 있을수록 태연하게 열심히 살자는 주의인데 점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젯 밤에는 방을 기어다니는 벌레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살충제로 죽이는 꿈을 꾸었다. 여파가 크다. 성격상 전혀 비슷하지 않으면서도 결과가 비참했다는 것만 닮은 일들 하나 하나가 지나치게 선명하도록 낱낱이 떠오른다. 영화를 열심히 보다가 드라마를 섬렵했고 이제는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있다. 그러나 멍하니 칫솔을 물고 있을 때부터 잠들기 전 이불을 뒤집어 쓴 몇 분까지 점점이 이어지는 공백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고등학교 이후 오랜만이다. 매일 매일 일정한 시공간을 같은 사람들과 공유하게 된다. 아침 만원 버스의 건조한 고요와 저녁 전철의 무거운 피로를 알고 있다. 곱씹고 고민해 봐야 누가 알까 두렵고 수치스러운 얘기들일 뿐이다. 어서 출근하고 싶다.
덧글
2010/01/29 14:0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베리배드씽 2010/01/31 23:49 #
2010/01/30 00:0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베리배드씽 2010/01/31 23:53 #
저는 늘 있어왔던 문제인데 요즘 감당할 수 없이 크게 느껴지고 있네요.
고스트 2010/02/01 15:26 # 답글
저는 할랑한 버스를 타고 출근하지만요. 아침의 버스 안은 베리배드씽님의 표현이 잘 어울려요.
베리배드씽 2010/02/01 23:30 #
아침 할랑한 버스. 썰렁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녁 만원버스보다는 낫지만 아침 만원 버스도 복작복작 좀 불편하죠.
썩사 2010/02/01 17:52 # 삭제 답글
납작하게 눌려진 벌레의 사체에서 카프카의 변신으로 이어지던 이미지가, 타마키 코지의 노래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베배님의 일도 잘 해결될꺼예요. 원래 신이란,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짐은 애초에 지워주시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힘내세요!
베리배드씽 2010/02/01 23:39 #
타마키 코지 저 노래가 희망적으로 들리나봐요. 끝에 들리는 휘파람 소리가 뜻밖의 선물 같아서 좋아요. 지금 내심 봄이 되면 좀 나아지려나 생각중이에요. 현실적으로 달라질 건 거의 없을 듯하지만요. 아주 조금씩이라도 괜찮아지리라 믿으며 견뎌야겠죠.
2010/02/03 18:4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베리배드씽 2010/02/05 13:08 #
머리를 조이는 가시면류관. 꿈이라도 많이 고통스러웠겠어요. 요즘 심신이 많이 피로하셔서 그런가보요. 맞아요. 진짜 즐거운 것은 녹아가는데 나쁜 것은 끝까지 달라붙어있죠. 그런데 돌아보니 다들 많이 힘들고 아파하더군요. 앞으로 웃을 날이 더 많음에 고마워하려고요. ^^ 격려해 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