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8일
숙주 2-휴대전화 너마저
스카이 서비스 센터에서 휴대폰을 찾아 나오는 길에 눈이 조금 왔다. 정말 새침하게 몇 송이 뿌리다 말았다. 인간들은 본디 기분이 좋으면 새들이 노래한다고 하고 기분이 울적하면 새들이 운다고 할 정도로 이기적이다. 그 때 난, 하늘마저 나를 무시하며 비웃는 것만 같았다 .
오후 한 시 쯤 휴대폰을 가지고 화장실에 갔다. 소변을 보고 일어서서 바지를 올리는 순간, 코트 주머니에 넣었던 핸드폰이 변기 속에 빠졌다. 이런 썅! 그리고 일 분 정도 망설였다. 대변을 보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아니 다행은 무슨 다행이야 처음부터 핸드폰이 빠지지 말았어야지 왜 코트 주머니에 넣어가지고-이런 생각들을 굴리는 데 일 분 정도가 걸렸다. 그러나 별 수 없이, 재빨리 핸드폰을 건져 휴지로 닦아내고 세면대에서 손을 여러 번 박박 씻었다. 핸드폰을 방수 시계 정도로 여겼던 나는 액정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그것은 생각보다 여리고 예민했다. 그러나 그 때 까지는 AS센터에 맡기면 별 일 없을거라 믿었었다. 어차피 급하게 연락올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따 집에 가는 길에 들를까 하며 10여분을 망설이다가 도서관을 나왔다.
서비스 센터에서는 기계를 말려봐야 한다며 세 시간 뒤에 찾으러 오라고 했다. 날도 춥고 집에 갔다 오기도 번잡스러워서 커피숍과 서점을 전전했다. 카푸치노, 그리고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 사실 그 때까지는 초고 날짜가 임박했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시간을 허비하게 된 게 한심스러우면서도 그게 또 별미처럼 느껴졌고, 추위에 떨다가 난방이 잘 되는 곳에 들어왔을 때 쏟아지는 나른함에 약간 취할 정도로 기분이 아주 나쁘지만은 않았다.
숙주 라는 글 등에서 언급했듯이 내 손이 닿으면 기계가 좀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휴대전화의 내부 액정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이다. 액정을 바꾸는 등의 수리비용 견적이 8만원이 나왔다. 전화를 걸고 받는 것에는 이상이 없으나, 문자 등 다른 기능의 이용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사 아저씨는 생각보다 기계 안에 물이 많이 들어갔다고 했다. 난 욕을 하고 쓸 데 없이 망설이고 뭉개느라 지체한 10여분이 핸드폰에 그렇게 치명적이었는지가 약간 궁금하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다 하나마나한 고민이다.
일단 집에 가져왔다. 핸드폰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보았으나 지금 기분으로는 그냥 고쳐서 쓰고 싶다. 이 핸드폰에 굉장히 애착이 있어서는 아니다. 초고 때문에 다른 일에 신경을 분산시키고 싶지 않다. 나에게 기계를 따져보며 고르고 구매하는 일은 상당한 고역이다. 마음에 쏙 드는 애인은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기에는 부담스러우니 현상유지나 하자는 거다. 눈이 따끔거려서 거울을 보니 눈 앞쪽이 빨갛게 부어올라 있다. 그러잖아도 현실은 충분히 삭막한데 참 여러가지 일이 많다. 담배연기같은 자조나 풀풀 날리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공중부양하는 유머감각이라도.
오후 한 시 쯤 휴대폰을 가지고 화장실에 갔다. 소변을 보고 일어서서 바지를 올리는 순간, 코트 주머니에 넣었던 핸드폰이 변기 속에 빠졌다. 이런 썅! 그리고 일 분 정도 망설였다. 대변을 보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아니 다행은 무슨 다행이야 처음부터 핸드폰이 빠지지 말았어야지 왜 코트 주머니에 넣어가지고-이런 생각들을 굴리는 데 일 분 정도가 걸렸다. 그러나 별 수 없이, 재빨리 핸드폰을 건져 휴지로 닦아내고 세면대에서 손을 여러 번 박박 씻었다. 핸드폰을 방수 시계 정도로 여겼던 나는 액정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그것은 생각보다 여리고 예민했다. 그러나 그 때 까지는 AS센터에 맡기면 별 일 없을거라 믿었었다. 어차피 급하게 연락올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따 집에 가는 길에 들를까 하며 10여분을 망설이다가 도서관을 나왔다.
서비스 센터에서는 기계를 말려봐야 한다며 세 시간 뒤에 찾으러 오라고 했다. 날도 춥고 집에 갔다 오기도 번잡스러워서 커피숍과 서점을 전전했다. 카푸치노, 그리고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 사실 그 때까지는 초고 날짜가 임박했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시간을 허비하게 된 게 한심스러우면서도 그게 또 별미처럼 느껴졌고, 추위에 떨다가 난방이 잘 되는 곳에 들어왔을 때 쏟아지는 나른함에 약간 취할 정도로 기분이 아주 나쁘지만은 않았다.
숙주 라는 글 등에서 언급했듯이 내 손이 닿으면 기계가 좀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휴대전화의 내부 액정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이다. 액정을 바꾸는 등의 수리비용 견적이 8만원이 나왔다. 전화를 걸고 받는 것에는 이상이 없으나, 문자 등 다른 기능의 이용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사 아저씨는 생각보다 기계 안에 물이 많이 들어갔다고 했다. 난 욕을 하고 쓸 데 없이 망설이고 뭉개느라 지체한 10여분이 핸드폰에 그렇게 치명적이었는지가 약간 궁금하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다 하나마나한 고민이다.
일단 집에 가져왔다. 핸드폰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보았으나 지금 기분으로는 그냥 고쳐서 쓰고 싶다. 이 핸드폰에 굉장히 애착이 있어서는 아니다. 초고 때문에 다른 일에 신경을 분산시키고 싶지 않다. 나에게 기계를 따져보며 고르고 구매하는 일은 상당한 고역이다. 마음에 쏙 드는 애인은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기에는 부담스러우니 현상유지나 하자는 거다. 눈이 따끔거려서 거울을 보니 눈 앞쪽이 빨갛게 부어올라 있다. 그러잖아도 현실은 충분히 삭막한데 참 여러가지 일이 많다. 담배연기같은 자조나 풀풀 날리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공중부양하는 유머감각이라도.
# by | 2008/11/18 18:13 | 트랙백 | 덧글(1)






